시와 함께

어버이날

yoonhyun 2024. 5. 1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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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에는

카네이션이 가득하다

 

어느 어버이의 가슴에 달릴 것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카네이션은 기다리고 있다

 

 

진열된 예쁜 빠알간 카네이션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카네이션이 미소하며

어서 데리고 가세요 하지만

한 송이도 사지 못하고 돌아선다

 

나에겐 카네이션을 달아줄 가슴이 없다

어버이날이면

다른 것은 몰라도 늘 달아주었던 카네이션인데

지금은 어디에도 달 자리가 없다

 

 
 

아버지 어머니

이 세상 어디에도 없네

아버지 집에 가서 불러보아도

방에도, 주방에도, 마당에도

어느 곳에서도 대답이 없네

 

어버이 살아계실 때

키워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어야 했는데

좀 더 잘해 드리고, 효도했어야 했는데

세상을 떠나신 지금

아쉬움 진하게 후회해도

메아리 없는 바람만이 스치고 지나간다

 

 

어버이 주일

장창수 목사님이 ‘갚을 길 없는 부모 사랑’으로 설교하면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노골적으로 눈물을 훔치자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주체할 수 없다

이제는 천국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어버이

아버지, 어머니

제가 천국 갈 때

카네이션 두 송이 들고 가겠습니다

 

그렁한 눈물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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