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칼럼

돈이 그렇게도 좋으냐

yoonhyun 2024. 6. 1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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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병원 교수들이 17일부터 무기한 전체 휴진(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말로야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취소하라는 요구였지만 속내는 다르다. 이에 의사협회가 8일부터 휴진하고 거리에 나가 총궐기대회를 하겠다며 동조파업을 하겠다고 호응했다. 그들은 의대증원을 전면 폐기하라고 외친다. 서울의대, 병원 교수들의 파업도 똑같은 이유 때문이다. 겉으로는 전공의를 위하는 척하지만 속내는 바로 의대증원임을 알만한 국민은 다 알고 있다.

 

의사들이 의대증원에 이처럼 집착하는 것은 돈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귀족의식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가 많아서는 안 된다. 희귀성이 있어야 돈이 되고 특권을 가질 수 있다. 의사들은 지금까지 그 돈과 특권을 누려왔다. 지금까지 몇 대통령들이 의대증원을 추진하려 했으나 의사들이 반대하자 즉시 깨깽거리며 꼬리를 내렸다. 그 바람에 20년 동안 의사를 한 명도 증원하지 못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오히려 의대 정원을 줄이기까지 했다. 그러니 의사들이 기가 살아 ’정부는 절대로 의사를 이길 수 없다‘고 자신만만할 정도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자신들의 가장 큰 무기가 사람의 생명임을 알고 생명을 볼모로 잡기만 하면 정부도 꼼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터득한 것이다. 생명이 급한 환자들도 자신 편이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윤석열이란 배짱 좋고 남자다운 대통령이 등장해서 의대증원을 밀어붙이자 전공의들이 파업하고 전문의, 의대생들이 공조하였으나 의대정원 유지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해 기회만 있으면 도발을 하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차 서울대의,병원 교수들이 휴진을 선언하자 ’때는 이때다‘라며 의사협회가 호응하고 나선 것이다. 의사들이 정부를 협박하고 나라에 도발한 것이다. 이번에는 민노총처럼 총궐기대회도 한단다. 환자들을 내팽개친 체 오직 자신의 이득을 위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의사가 환자들의 생명을 볼모로 잡고 이래도 되는가.

이뿐이 아니다. 음대 성악과 교수 14명이 학원에서 고액 과외를 지도하고, 자기에게 과외를 받은 학생들을 심사하면서 최고점수를 주어 음대에 합격시켜 주었다. 지금 경찰에 구속되었다. 현직 교사나 교수가 학원에서 과외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것도 모자라 과외받은 학생을 음대에 합격까지 시켜주다니 교수가 이래도 되는가.

 

의사나 교수들은 우리나라에선 고소득층에 속한다. 의사는 평균 연봉이 2억9천만 원이 넘는다. 웬만하면 3억 이상을 번다. 교수들도 연봉이 1억이 넘는다. 보통 국민들로서는 그림의 떡같은 금액이다. 이 정도의 돈을 버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돈에 집착하는 것일까? 돈에 환장하는 것일까? 지금까지 연봉 2천만 이상을 벌어본 적이 없는 목사인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본래 돈을 좋아한다. 돈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은 없지만 유독 좋아한다. 어느 유력 조사 기관에서 세계 여러 나라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가정을 돈보다 중시하며 가족 사랑을 제일로 여겼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을 제일로 꼽았다. 가족은 3위에 그쳤다. 가족보다 돈을 더 사랑하는 이상한 나라다. 그래서 그런지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 돈에 목을 매고 있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돈이 무엇인가? 돈은 필요하다. 생활하는데 돈이 없으면 안 된다. 그러나 넘치도록 가질 필요가 있을까? 물론 돈이 있으면 편리하다. 돈이 있으면 과시할 수 있고, 으시될 수 있고, 떠버릴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돈이 없으면 사람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고급 호텔에는 티코가 들어갈 수 없다. 아예 무시당한다.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다. 반면에 돈이 있는 사람에게는 굽신거리며 신처럼 떠받든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욱 돈에 집착하는지 모른다.

돈은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지 않는다. 돈이 많다고 인격이 훌륭한 것 아니다. 오히려 돈이 많은 자가 인격이 개똥차반일 때가 드물지 않다. 교만하고 무시한다.

돈은 그 사람의 가치가 아니다. 돈이 있다고 존경을 받지 않는다. 돈 있는 재벌이 반드시 존경받는 것 아니다. 사람이 존경하는 척하는 것은 떡고물을 바라고 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존경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

돈은 행복이 아니다. 돈이 행복을 주지 않는다. 행복은 돈을 잘 사용할 때 온다.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고 좋은 일에 쓰면 행복할 수 있다. 단지 돈이 많다고,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저절로 행복하지는 않다. 그런데 의사, 교수들은 왜 저렇게 돈에 미쳐 있는가? 특히 사람의 생명을 볼모로 하면서까지 돈을 놓치지 않으려 하는 것일까?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이 불법을 해가면서까지 돈을 벌려고 눈에 불을 켜는 것일까? 그 정도 돈을 벌고 있으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는데 말이다.

돈이 많으면 좋긴 하다. 남에게 많이 베풀 수 있고, 친구를 만나면 식사비를 낼 수 있으니까 좋다. 남을 도울 수 있고 좋은 일에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일 하는 것 외에 돈이 무엇 그리 필요한가. 그런데 왜 돈에 그렇게 집착하는가? 욕심을 내는가?

 

자식에게 많이 물려주기 위해서 인가? 심히 어리석은 일이다. 자식들에게 돈을 많이 물려주면 아이들을 망친다. 자립하기 어렵다. 그것보다는 스스로 벌어서 살 수 있도록 자립심을 길러 주는 것이 낫다 돈을 벌면서 보람을 느낀다. 부모의 수고를 안다. 그래서 오히려 효자가 될 수 있다. 돈이 많아 포시랍게 키운 아이들은 나중에 효도할 줄 모른다. 어려운 일을 만나면 해결할 수 없다. 쉽게 절망하고 좌절할 수 있다.

자신을 과시하고 자랑하기 위해서인가? 쓸데 없는 짓이다. 잠시는 자신을 과시하고 자랑하고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지만 그 효과는 오래 가지 않는다. 돈을 좋아하는 무리가 부러워하겠지만 사람의 인격을 중시하는 정말 현명하고 훌륭한 사람들은 그를 존경하지 않으며 따르지도 않는다. 박수치지 않는다. 오히려 경멸한다. 돈을 좋아하고 욕심을 내면 결국 죄를 짓게 된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악의 뿌리가 된다“(딤전6:10)고 성경은 말한다. 돈으로 인하여 미혹을 받는다고 한다. 돈을 너무나도 사랑한 그 결과가 지금 파업 의사를 통하여, 불법 교수를 통하여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람의 생명도 서슴없이 볼모로 잡는 조폭 같은 의사가 되고 있지 않는가. 학생들에게 법을 잘 지키는 모법을 보여주어야 할 교수가 돈에 눈이 뒤집혀진 추한 교수의 몰꼴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돈이 그렇게도 좋으냐? 다시 묻고 싶다. 돈은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만 있으면 된다. 거기에서 조금 더 나아가 남에게 조금이라도 베풀 수 있다면 최상이다. 그 이상의 돈은 필요 없다. 물론 많이 돕고, 많이 베풀고, 남을 위해,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려는 사람은 예외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적당히 있으면 된다. 굳이 고급 음시점에 가 고급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되고, 명품을 몸에 지니지 않고 고급 옷을 걸치지 않아도 된다. 고급 외제차를 끌고 다니지 않아도 되며, 궁궐 같은 으리으리한 집에 살지 않아도 된다. 그냥 평범하고 수수하게 옷 입고 먹고, 절약해서 없는 가운데서도 남을 조금이라도 도우며, 친절하고 긍휼히 여기며, 배려하고 그냥 자신을 낮추어 누구에게나 사랑을 주며 산다면 그것이 최고의 삶이며 최고의 행복이다. 이러한 삶은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행복은 많은 돈에 있지 않다. 행복은 지위가 높거나 과시에 있지 않다. 그냥 평범하게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면 그것이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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