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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지는 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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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지는 날은시와 함께 2024. 4. 30. 18:55
꽃이 핀 지 얼마 되었다고 벌써 벚꽃이 진다 화려하고 복스런 그 얼굴은 어디 가고 시들고 거무티티한 얼굴만 병에 시달리다 임종하는 얼굴처럼가지에 매달렸다적어도 한 달쯤은 그 아름다운 젊음을 누리길 바랐는데아름다움이 꽃비가 되어 떨어진 지금초라한 벚나무 가지만 쓸쓸히 바람에 흔들린다 안 가는 듯해도 세월은 쉬임없이 흐르고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듯우리의 젊음도 어느새 저 멀리 아득하다 60여 년 세월은 한 움큼밖에 안 되어 어제이듯 생생한데 언제 이리도 흘렀는가 사람들아, 젊음을 자랑하지 마라잘 타고난 외모를 과시하지 마라강철 같은 건강을 믿지 마라자신의 높은 지위와 능력을 으스대지 마라 이 세상의 것은생각보다 빨리 벚꽃같이 사라지리니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아름다움도 젊음도 자랑도 한 때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