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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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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가는 내 고향시와 함께 2024. 9. 15. 20:17
올 추석에도 고향에 간다이 세상에 남은 단 하나의 혈육을 만나려멀지도 않는 고향에 간다 어버이가 떠난 텅 빈 듯한 고향 집갔다 오면 마음이 더욱 텅 비지만 그래도 이 세상에 남은 하나뿐인 동생염치없이 찾아간다 명절이면 고향이라 찾아가지만 이미 고향 같지 않는 고향내 태어나 자란 그 고향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 초등학교 다닐 때 하루 종일 전쟁놀이하던 그 산불미꽃을 따먹고 짠디 뿌리를 캐 먹고 도토리를 주우며 우리의 놀이터가 되어 주었던 사산은 허리가 뻥 뚫려 두 동강 나고 숲을 흔들던 그 바람은 휭하니 산업도로를 달린다 여름 방학이면 학원이란 이름도 모른 채 오전부터 해질 때까지 물속을 떠나지 않았던 우리의 풀장 사산 못공장에서 흘러나온 폐수로들어가 몸을 담글 수도 없는 하수장 같아발길을 끊은 지 까마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