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SMALL
충북 옥천
-
벼랑에 핀 꽃시와 함께 2024. 11. 19. 19:20
대청호 벼랑에 아찔한 바위 위에 가냘프게 핀 한 포기 이름 모르는 꽃그 노랑 빛깔에 눈이 부신다 단단한 바위에 떨어진 숙명의 씨앗그 험난한 환경에 웬만하면 일찌감치 삶을 포기하고 말았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바위의 빈틈을 찾아 뿌리를 내리고 마침내 꽃까지 피웠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마음먹기에 따라 죽을 수도, 꽃을 피울 수도 있음을 작고 연약한 몸으로 직접 보여준 꽃이여 대청호를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내가 너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더욱 값지다 사람도 너처럼 바위에 떨어질 때가 있으니 뿌리 내리기 너무 어려워 더군다나 꽃 피우기는 더욱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너를 보면 대청호 맑은 물에 절망을 깨끗이 씻을 수 있으리 너의 소담스런 꽃에서 알알이 열매를 맺어 더 좋은 곳으로 날려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