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과 귀족이 그렇게도 좋은가시사 칼럼 2024. 2. 21. 15:21반응형SMALL
의사들의 파업이 본격화되었다.
수도권의 빅5병원 전공의들이 자기 멋대로 사직서를 던지고 파업에 돌입했다. 시급한 환자를 볼모로 삼아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겠다는 것이다. 얼마나 비열하고 야비한 짓인가. 의사의 본분을 완전히 말아먹은 돈밖에 모르는 탐욕자의 흉상이 아닌가. 이들은 돈과 자기 특권밖에 모르는 반국가적, 반국민적 불법행위를 거침없이 저지르고 있는 게 아닌가.
이들은 왜 자신의 직업을 걸고서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자기 밥그릇 때문이다. 그 밥그릇은 돈과 귀족의식이다. 이들은 돈과 귀족의식에 가득 찬 사람이 되었다. 더 이상 의사가 아닌 것이다.
의사 수가 모자라면 희귀성 때문에 특별 대접을 받고 돈을 많이 벌 수 있음은 사실이다. 이것이 희귀성의 원칙이다. 대통령이 특별대접 받는 것도, 판사와 검사가 특별대접 받아 특권층을 이루는 것도 희귀성 때문이다. 지금 의사들이 파업을 일으키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의대 증원을 늘이면 희소성이 사라져 자신들이 지금까지 누려왔던 돈과 특별대우를 잃어버릴까 저러는 것이다. 그들이 둘러대는 다른 이유는 자신들의 속셈을 가리기 위한 위장전술일 뿐이다. 모든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파업에 참여한 의사들이여! 솔직해 보라. 정말 그렇지 않는가.
지금까지 우리나라 의사들은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돈과 지위가 보장된 특별계층으로 여겨왔고, 그렇게 행동해 왔다. 한마디로 자신들을 21세기 특별귀족이라는 의식에 충만해 있었던 것이다. 의사가 되려고 수많은 학생들이 눈에 불을 켜고 몸부림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러한 의식이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5년짜리 정부가 감히 의사 수를 늘리겠다고 하니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19년 동안 어느 정부도 감히 자신들의 밥그릇을 건드리지 못했는데 한낱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이라는 자가 대통령이랍시고 겁대가리도 없이 함부로 자신들의 밥그릇을 건드리니 본때룰 보여주자는 것이다. 우리가 환자들을 인질로 잡아 파업을 하면 어느 누구도 우리를 이길 수 없음을 지금까지 19년의 역사가 명백하게 증거하고 있는데 어디라고 특권층인 우리 의사들에게 도전하느냐는 것이다. 우리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이 기회에 또 한번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그들의 그러한 의식은 의협 회장이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어느 누구도 우리를 이길 수 없다. 국가도, 국민도 우리를 이기지 못한다”
이 말에서 의사들이 자신을 얼마나 높은 위치에 올려놓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돈과 권력을 모두 가진,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초법적 특권계층으로 자신을 인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파업에 동참한 어느 전공의가 한 말은 더욱 기가 찬다.
“의사가 없으면 환자도 없다”
의사를 창조주의 위치에 올려놓고 있다. 그의 말대로라면 우리나라에서, 아니 이 세상에서 의사를 다 없애버리면 된다. 의사가 오히려 질병의 주범이다. 그러면 환자가 없을 것이니 말이다. 그의 말대로 되었으면 좋겠다.
파업 의사들이 내세우는 증원 반대 이유는 의료문제와는 별 상관이 없다. 필수의료 수가와 의료소송문제는 합리적으로 개선하면 된다. 파업 의사들은 의료수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낮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다른 나라 의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더 많다. 세계적 수준이다. 지금도 수입이 최소 연 1억, 보통은 3억 이상이 된다. 일반 국민들 수입의 2,3배에 달한다. 우리나라 상류 1%에 속한다. 그런데도 무엇이 그리 배가 고픈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파업 의사들은 의료소송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다고 불만을 늘어놓는다. 우리나라의 의사 기소율이 0.5%로 일본 0.02%, 영국 0.01%보다 20배 높다고 한다. 파업 의사들이 제시한 자료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의사들이 부주의하거나 의사수 부족으로 인한 과로에서 오는 실수들이 아닌가를 돌아보아야 한다. 만약 의사 수 부족에서 오는 의료사고라면 의사 증원이 더욱 필요하다. 의료제도의 문제는 정부에서 개선을 약속하고 있으니 의사들이 파업할 명분이 아니다. 그럼에도 전문의가 절반 이상 파업에 동참하고 지방에까지 확대되고 있으니 여간 심각한 일이다. 의료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기 밥그릇 때문이 아니라고 도무지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의대생들까지 동맹하여 휴학에 들어가니 참으로 한심하고 탄식할 일이다. 이들이 얼마나 돈과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으면 이럴까 생각하니 통탄이 저절로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계의 가장 큰 문제는 의사부족이다. 지금도 5천 명의 의사가 부족하다. 이대로 가면 2035년에는 1만5천명이 부족하다 한다. 그럴 것이다. 이로 인해 지역 의료계가 무너지고 병원이 문을 닫는다. 지금도 서울로, 수도권으로 환자들이 몰려드는 판국인데 지방 의료가 붕괴 되면 그 재앙을 국민들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특히 가난하고 나이 많은 사람들은 어찌 그 고통을 감내할 수 있겠는가. 돈 있고 권력 있는 자는 의료 헬기를 타고서 서울로 가겠지만 그런 능력이 전혀 없는 가난한 노인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야말로 나라가 지옥이 될 것이다. 미래의 재앙을 누가 일으키고 있는가? 의사들은 정신을 차리고 탐욕과 선민의식에서 자신을 돌이켜야 한다.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와 제네바 선언을 침대머리맡에 붙여놓고 아침 저녁으로 낭독하며 의사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명을 인질로 잡은 범죄자가 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의사 증원을 늘이지 않고 희소가치를 누림으로써 위장을 채우고, 대우받으려는 그런 저질의 생각은 의사들은 이제 버려야 한다. 선진국 의사들은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일본이나 독일, 영국 등 어느 나라도 의대 증원으로 파업을 하지 않는다. 독일 같은 경우에는 의사를 증원해달라고 오히려 정부에 요구하는 상황이다. 그 나라 의사들은 의사를 돈벌이 수단으로, 선민의식을 누리는 직업으로 이용하지 않는다. 의사 본연의 사명감에 충실하다. 생명을 살리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귀한가. 그런데 왜 그런 직업을 저질로 스스로 타락시키는가. 답답하고 안타깝다.
이제 나라와 국민들이 달라졌다. 지난 20년 동안 겁쟁이 대통령들에게는 통했지만 지금은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이번에는 정부와 국민들이 본때를 보여 주어야 한다. 희생이 좀 생기더라도 결단코 꼬리를 내려서는 안된다. 사직서를 낸 의사들은 더 이상 의사할 의사가 없다고 생각하고 가차 없이 의사면허를 취소해야 한다. 그 대신 의대 증원을 더 늘려 충원하면 된다. 아니면 당분간 외국에서 의사를 수입하면 될 것이다. 희생 없는 개혁은 없다. 희생 없는 발전은 없다.
의사들도 엘리트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 생명을 살리는 의사라 생각한다면, 이제 돈만 밝히는 후진국적 사고방식을 거두어야 한다. 희소가치에 의해 대우받으려는 희망을 접어야 한다. 대우는 희소하다고 오는 것이 아니라 대우 받을 행동을 할 때 온다. 존경도 마찬가지다. 의사라는 명예를 지키고 싶으면 파업 의사들은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제일의 가치로 삼아야 존경받는 의사가 될 수 있다.
의사들이 각성하고 나라와 국민들에게 더 이상 죄 짓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의 파업은 명백하고 비열한 범죄행위다.
반응형LIST'시사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심히 걱정이다 (5) 2024.03.23 그 나물에 그 밥인가 (19) 2024.03.06 뻔비(뻔뻔하고 비겁한)한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은 당연하다 (21) 2024.02.16 정치인 테러는 왜 일어나는가 (3) 2024.02.14 윤석열 대통령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22) 2024.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