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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생일
    시와 함께 2024. 4. 2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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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잊어버린 나의 생일

    65번째 생일

     

    어찌 알았는지

    친구 목사님이 생일상을 차려주네

     

    아내가 천국 가면서

    내 생일도 데리고 가버려서

    생일밥을 먹어 본 지 까마득하다

     

    생명책에 이름이 등록되듯

    오늘 공식적으로 노인명부에 이름이 등록되는 날

     

    씁쓸하기보다

    목사님의 세심한 관심으로

    오히려 기쁘다

     

    내 생애

    최고로 감동적인 생일상

     

    목사님이 노인 되는 날

    내 반드시 생일상을 차려드리리이다

     

    혹시나 잊지 않도록

    달력에 붉은 펜으로 여러 겹 동그라미를 쳐놓아야겠다

     

    목사님

    고맙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노인이 되는데도

    참새의 깃털처럼

    이리 마음이 가벼운 것은

    사랑과 관심이 늙음을 이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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