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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잊어버린 나의 생일
65번째 생일
어찌 알았는지
친구 목사님이 생일상을 차려주네
아내가 천국 가면서
내 생일도 데리고 가버려서
생일밥을 먹어 본 지 까마득하다
생명책에 이름이 등록되듯
오늘 공식적으로 노인명부에 이름이 등록되는 날
씁쓸하기보다
목사님의 세심한 관심으로
오히려 기쁘다
내 생애
최고로 감동적인 생일상
목사님이 노인 되는 날
내 반드시 생일상을 차려드리리이다
혹시나 잊지 않도록
달력에 붉은 펜으로 여러 겹 동그라미를 쳐놓아야겠다
목사님
고맙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노인이 되는데도
참새의 깃털처럼
이리 마음이 가벼운 것은
사랑과 관심이 늙음을 이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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