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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만에 먹어보는 것이냐
어머님의 부침개
풍각중앙교회 주민초청잔치에 참석하여
풍각면 하리리 경로당에 할머니를 모시려 갔다가
점심 식사로 부치던 파 부침개
할머니 두 분이 부쳐내는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가는
노릇노릇한 부침개
내 어머니가 부쳐주시던 부침개 같아
입에만 넣어도 저절로 녹아 목구멍 안으로 사라진다
고향 부모님 집에 가면
그 바쁜 중에도 부쳐주시던 어머님의 부침개
파 부침개, 때로는 정구지(부추) 부침개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가
그 부침개 너무 그립지만
지금은 부쳐줄 어머니가 계시지 않네
나에게 부침개를 부쳐주시려고 천국에서 손꼽아 기다리고 계실까
어머님의 부침개가 먹고 싶어
한번씩 부침개를 부쳐 먹어도 그 맛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그 부침개를
이곳에서 먹을 줄 어찌 알았겠는가
부침개를 부치는 할머니의 손이 어머니 손 같고
부침개를 주시며 먹으라고 하시는 할머니의 음성이 어머니 음성 같아
9년 만에 천국에서 나를 만나려 내려오신
어머니를 보는 듯
그저 반갑고 눈물이 난다
어머니 같은 할머니
부디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고 행복하소서
언제 다시 뵈올 지 모르지만 설사 뵙지 못한다 하더라도
예수님을 잘 믿어두면 천국에서 만날 수 있으니
예수님을 믿으소서 예수님을 믿으소서
꽃 피길 기다리는 나비의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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