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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레보다 외국의사가 낫다에세이, 칼럼 2024. 5. 9. 21:11반응형SMALL
전공의들이 파업을 한 지도 세 달이 다 되어간다.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죽어 나가고, 위급 환자들이 발을 동동 굴리는데 할 일이 없어 백수가 된 전공의들은 피부,비만 강연장에 얼굴을 내밀고 경품 추첨이나 하고 인형뽑기 기계 앞에 줄이나 서 있다니 참으로 한심을 넘어 서글퍼기까지 하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최고의 두뇌라고 자부하는 이들이 아니던가. 그런데 왜 이렇게 되었나? 그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의사들이 지금도 줄기차게 외치고 있는 ’의대증원 반대‘다. 다른 것들은 부수적인 이유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오직 의대증원 취소에만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 의협회장에 당선된 임현택 회장의 첫 일성도 “정부가 우선적으로 2000명 의대증원 발표, 필수 의료 패키지 정책을 백지화한 다음에야 의료계는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다”였다. 의사들의 관심은 오직 ’의대증원 백지화‘에 있다. 이 목표를 위해 전공의들이 파업을 했고, 돈 많은 전문의들이 사직을 하거나 남아 있는 자들도 주 1회 휴진하고, 의대 교수들도 사직서를 내고, 의대생들도 동맹휴학에 들어갔다. 참으로 대단한 결집력이다. 대단한 집단이다. 이 정도면 천연 요새 같은 카르텔이다. 그들은 자신의 특권과 이익을 위해 시멘트보다도 더 단단하게 똘똘 뭉쳤다. 환자들을 돌보고 생명을 살리는데 그러한 결집력을 보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불행히도 그들은 환자들을 내팽개치는데 세계인의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결집력을 보여주었다. 히포크라테스가 땅을 치고, 슈바이처가 가슴을 세게 때리고, 장기려가 얼굴을 들 수 없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뱃가죽이 너무나 두꺼운 한국의 후배 의사들이다. 의사는 70살이 넘어도 할 수 있고 수억이 아니면 돈으로 취급하지 않을 정도의 안정되고 매력적인 직업이긴 하다.
의사들이 세 달이 넘어가도록 생명을 담보로, 환자들을 인질로 하여 이런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수치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치욕이다. 아무리 돈을 좋아는 한국인이라도 생명을 가지고 이런 짓을 하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결국 정부가 팔을 반쯤 내리고 의대 2000명 증원을 포기하고, 국립의대들이 50-100%선에서 자율적으로 의대생을 뽑도록 한 발 후퇴했다. 그리고 의료개혁 특별위원회를 조직하여 언제나 논의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그럼에도 그들은 불독처럼 집요하게 의대증원 백지화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 제사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젯밥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체면이고 생명이고 손가락질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오직 자기 밥그릇만 들여다보고 있다. 의사 수가 늘어나면 자신들의 밥그릇이 줄어든다는 것이고 선민행세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희소가치를 누리겠다는 것이다. 생명 존중보다, 사람으로서의 인격보다 오직 돈을 선택한 것이다. 의사들은 평균 연봉이 2억9천만 원이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 국민 평균 연봉(5천만 원)보다 6배나 더 많다. 그런데도 돈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명예고 존경심이고 모두 휴지통에 쑤셔 박고 돈벌레가 되려는 것이다.
돈이 그렇게도 좋은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돈사랑은 세계가 알아 주는 것이지만 굳이 그렇게 많은 돈이 있어야 하나? 연봉 2천만 원도 안 되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의아할 뿐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는 없는가 보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 불행을 초래한다. 우리나라가 경제 10위의 나라라도 행복지수가 세계에서 골찌수준이라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이 세상에는 돈보다 가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나라는 의사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성적순이 아니라 인격과 가치수준으로 선발해야 한다. 파업 중인 의사들은 의사의 자격이 없다. 이들을 폐기하고 자격 있는, 제대로 된 의사를 양성하려면 의대증원을 파격적으로 늘려야 한다.
의사들이 이처럼 장기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돈이다. 돈이 참 위력이 있긴 하다. 의사들은 이미 돈을 너무 많이 벌어놓았기 때문에 당장의 생활에 얽매이지 않는다. 아마 일 년 이상도 버틸 수 있는 여유가 있을지 모른다. 전공의들은 잘사는 부모의 든든한 배경이 있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쯤 파업을 거두어들였을 것이다. 이 정도 기간이면 파업의 트레이드마크인 민노총도 벌써 꼬리를 내렸을 것이다. 화물연대가 정부의 강경 조치에 얼마 버티지 못하고 두 손을 번쩍 든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노조원은 오래 버틸 수 있는 돈이 없다.먹고 살아야 하기에 일찍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의사들은 돈이 넘쳐나기에 장기적 파업이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결국 정부가 두 손을 들게 된다. 의사들이 노리는 것이 바로 그 점이다. 환자들이나 가족들이 의사에게 항의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정부에 항의를 하고, 불만을 터뜨리면 정부가 버틸 수 없는 것이다. 웬만한 배짱을 가지고는 버티기 힘든다. 그래서 역대 정부가 의사들을 상대로 싸우지 않으려 했고, 의사들의 요구대로 모두 수용했다. 그랬기에 지금 의사들은 정부도, 국민도 안중에 없다. 그들이 제왕이 되었다. 그들이 국가요 법이다. “국가는 결코 우리를 이길 수 없다”는 전 의협회장의 말이 그들의 그런 의식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들의 자신감처럼 어리석은 근시안적 국민들이 파업 의사에게가 아니라 도리어 정부를 비난하며 이번 총선에서 상당히 불만의 표를 던졌다.
정부에서 의대증원을 왜 하려고 하는가? 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의사가 부족하고 10년 후에는 15000명 이상의 의사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부터 의사를 증원해야 한다. 의사 한 명 배출하는데 적어도 10년이 걸린다. 노령화가 되어 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의사 수가 그대로라면 심각한 상황이 초래된다. 따라서 지금도 시기적으로 늦다. 그래서 윤 대통령이 서둘렀던 것이다. 앞을 내다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사들이 의대증원을 강력 반대하며 거부하고 있다. 윤 대통령에게 저항하고 있고, 70% 이상의 국민들을 거역하고 있다. 이 저항은 독립운동이 아니다. 단지 자기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항거일 뿐이다. 돈과 선민적 특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앙탈이요 몸부림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 협의하자고, 대화하자고 그렇게 손을 내밀고 사정을 해도 의사들은 콧방귀를 뀌고 있다. 오히려 의대증원을 계획한 정부에게 사과하라고 큰소리치며, 담당자에게 책임을 물으라고 적반하장격으로 강요하고 있다.
이는 국민으로서의 태도가 전혀 아니다.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은 법 아래 있다. 법에 복종해야 하고 국가의 질서를 따라야 한다. 자기 권력과 이익을 위하여 집단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행동은 반국가 행위이며 반역 행위다. 자신들이 왕이라는 건방진 착각이다. 이러한 카르텔은 속히 깨트려야 하며 제거해야 한다. 나라의 암적 요소이며 망국의 지름길이다. 국가발전의 걸림돌이며 지대한 장애물이다.
정부는 의사들에게 굴복해서는 안 된다. 약간의 희생이 있더라도 의대 증원을 시행하고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의료 개혁을 이루어야 한다. 피부, 미용, 비만, 성형 분야는 다른 기술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이는 의료행위가 아니다. 간호사에게도, 전문 기술자에게도 허가하여 의사들이 본업인 필수 의료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 전문 간호사나 PA간호사에게 의료행위 일부를 허용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의사들의 압박에 물러서지 않고 외국의사자격증을 가진 의사에게 의료행위를 허용하려는 것은 매우 잘하는 일이다. 의사 파업으로 붕괴되어 가는 의료계를 복원시키기 위해서는 매우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의사에게 굴복해야 한다. 외국 자격 의사들이 본격적으로 의료에 투입되면 속히 전공의들의 의사면허를 취소해야 한다. 그리고 사직한 전문의와 의대 교수는 다시는 병원으로, 의대로 돌아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의사로서 자격이 없는 자는 더 이상 의사가 아니다. 우리 국민들은 생명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돈만 햝는 돈벌레보다 생명을 존중하는 외국자격 의사가 훨씬 낫다. 그들을 환영하며 찬성한다.
국민들도 이제 자기 치료를 위하여 의사에게 고분거리지 말고, 당당하게 의사들에게 경고해야 한다. 의사들의 편을 들면 안 된다. 지금 의사들은 자기 집단을 위해 반국가적인 행위를 거침없이 하고 있다. 국민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조롱하고 있다. 생명을 담보로, 환자들을 인질로 삼아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 이 얼마나 비열한 짓인가. 이런 의사들을 용납하면 결국 국민들이 피해를 입는다. 피해를 입는 자는 일반 국민이다. 돈 있거나 권력 있는 사람들은 의사가 모자라지 않는다. 지방병원의 쇠잔으로 수도권 병원을 찾으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용도 엄청나게 든다. 의사 부족으로 치료비가 눈부시게 인상된다. 제시간에 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나갈 환자들이 속출할 것이다. 이런 일을 당하고 싶지 않으면 정부의 방침을 적극 지지하고 밀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피해가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간다.
의사는 많을수록 좋다. 그래야 우수한 의사를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다. 의사증원을 막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발생할 수 없는 일이다. 다른 국가에서는 의사 증원으로 인한 파업은 상상할 수 없다. 의사증원 반대 파업은 자유민주주의를 거부하고 자유시장경제를 거절하는 반민주적 행위다. 공산국가 혹은 전체국가로 가고자 하는 행위다.
지금 의사들은 경쟁력 있는, 더 좋은 의사가 되는 대신 안주를 선택했다. 생명 대신 돈을 선택했다. 존경 대신 돈벌레를 선택했다. 그래서 의사들은 생명보다 돈을 중히 여기는 돈벌레가 되었고, 존경과 명예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속물이 되고 말았다. 앞으로 의사를 존경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그렇지 않는 의사들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가게 되어 참으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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